세종특별자치시가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한다.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청원군 일부가 편입돼 서울의 4분의 3 규모의 '세종특별자치시'로 새롭게 탄생했다.
세종시에는 9월부터 2014년까지 1실 2위원회 9부2처2청 등 16개 정부 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6개 기관이 입주한다. 국무총리실은 9월 중순부터,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는 11월 말부터 이전한다. 올해 말까지 인구 2만여 명이 거주하며,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목표다.
세종시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국내 첫 단층제 행정체제로 정부 직할 광역자치단체의 법적 지위를 갖는다.
세종시 전화 지역번호는 '044'로 확정됐으며, 시내버스 요금은 승차 거리에 상관없이 일반 1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으로 단일화된다. 세종시의 첫 마을 2단계 입주는 지난 29일부터 본격화됐으며, 이와 함께 도로,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과 의료시설, 그리고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추진된 세종시는 신행정수도와 국토 균형발전 역할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당수 부처의 개편이 예상돼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해당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을 차기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일 오전 10시 반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에서는 정부 및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이 열린다. 유한식 초대 시장의 취임식도 열려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선포식이 이어진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아 세종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의 기능에서 행정 중심을 빼고, 교육과학 중심 기업도시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야당의 반대로 2010년 6월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번도 세종시를 방문한 적이 없다. 박 전 위원장은 출범식에 참석한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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