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이 전국에서 가장 장수(長壽) 노인이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은 전체 인구 1만9,293명 중 100세 이상 노인이 7명이나 됐다.
이는 10만명당 인구 수로 환산하면 36.0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국 평균(3.8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어 장수노인 비율이 높은 곳은 전북 임실군, 전남 곡성군 등이 꼽혔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제주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9.4), 전북(8.0), 충남(5.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작년 11월 기준 전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모두 1,83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5년(961명)보다 91.1%(875명), 20년 전인 1990년(459명)에 비하면 4배나 급증한 수치다. 이중 여성이 1,580명(86.1%)으로 압도적이었고, 남성은 104명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골에 집중됐던 100세 이상 인구가 대도시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를 띠었다.
이는 의료시설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가 새로운 장수인구 거주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장수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360명)와 서울(270명)이었는데, 특히 경기지역은 5년 전에 비해 136.8%(208명)나 급증했다. 부산은 증가 폭(31→91명ㆍ193.5%)이 가장 가팔랐고, 같은 기간 대전도 130.0%(20명→46명)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의료 기관이 많고 서비스가 많은 곳을 거주지로 택하는 경향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한 전문가는 "예전엔 원래 체질이 건강해 100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 의료서비스가 좋아 지면서 이에 의존해 밀접관리 시스템을 받는 고령자가 장수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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